일정
2026년 6월 24일(수)—2026년 8월 30일(일)
장소
신문박물관 6층 미디어 라운지
관람 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
주최
신문박물관 PRESSEUM
참여작가
구민자, 김은하, 최가영
관장
김태령
학예실장
윤율리
기획
이윤하, 김현주
박물관팀
최원경, 여경훈, 이채영, 박선민
관리
성수민, 권나영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웅
시공
그라운드57
《신문 위에 차려진》은 서로 다른 시대의 밥상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먹는 방식을 함께 돌아보는 전시입니다.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넘어 생활과 사회를 잇는 매개로서 ‘식(食)’을 탐색합니다.
동시대의 식문화는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다채롭습니다. 요리가 오락이 되고, 미식이 취향의 언어가 되고, 밥 한 끼를 둘러싼 이미지와 서사가 문화 콘텐츠로 재가공됩니다. 그런데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차려 먹을지, 어떤 식탁을 좋은 삶의 지표로 여길지는 오래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문제시되었습니다. 신문은 그 흐름의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매체입니다. 신문은 위생과 개화의 언어로 식생활을 개량했으며, 표준적인 요리 레시피와 가정 이미지로 근대적 가족의 이상을 제안하고, 영양 정보와 식품 광고, 외식·미식 기사로 시대마다 달라지는 식문화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이는 음식을 경유해 사회 구조와 가치관, 국가 정책과 소비문화, 젠더 이데올로기가 복잡하게 교차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신문 위에 차려진》은 최초의 근대적 민간 신문이 등장한 1896년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신문이 기록한 한국의 식문화를 살핍니다. 지면 위에 차려진 음식들은 각 시대의 식문화가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상호작용한 과정을 드러냅니다. 신문 사료와 함께 미술가 구민자, 김은하, 최가영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세 작가는 음식 이미지와 음식을 제조하는 행위, 그 배경에 놓인 기호, 유통 시스템, 기억 등을 다룸으로써 사람들의 인식과 욕망이 배열되는 문화적 장치로 우리의 식탁을 바라봅니다. 이들의 작업은 신문 속의 역사적 장면과 만나, 과거의 식탁이 지금의 미디어 환경과 생활 감각 안에서 비판적으로 다시 읽힐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예술 작품과 신문 사료가 마주 보는 이번 전시가 먹는 일에 내재한 힘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